AI 한 마리가 아닌 '수십 마리'가 알아서 일한다… 에이전트 군단 시대, 당신 책상은 안전한가
어느 날 아침 회사에 출근했더니 밤새 끝내야 할 보고서가 완성되어 있다. 시장조사 자료는 정리되어 있고, 경쟁사의 신제품 분석도 끝났다. 고객에게 보낼 이메일까지 작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을 처리한 것은 야근한 직원이 아니다. 서로 역할을 나누어 일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다.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들리지만, 이런 업무 방식은 이미 기술적으로 구현되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AI 한 개가 아니라 수십 개의 AI가 동시에 움직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AI를 똑똑한 비서 정도로 생각했다. 질문하면 답하고, 글을 써달라고 하면 글을 작성하는 도구였다. 그러나 이제 AI는 질문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존재에서 벗어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사용하고, 다른 AI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무실의 풍경뿐 아니라 인간이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챗봇을 넘어 스스로 움직이는 AI 에이전트 군단 이러한 기술을 멀티에이전트 시스템(Multi-Agent System)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AI가 모든 일을 처리하는 대신 여러 AI가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구조다. 마치 한 회사에 기획팀, 조사팀, 개발팀, 검토팀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가령 새로운 화장품을 출시한다고 가정해보자. 첫 번째 AI는 소비자 동향을 조사하고, 두 번째 AI는 경쟁 제품의 가격을 분석한다. 세 번째 AI는 광고 문구를 작성하고, 네 번째 AI는 관련 법규를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관리자 역할을 맡은 AI가 결과를 취합해 보고서를 만든다. 사람이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사전에 정해진 권한과 절차에 따라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연구진이 개발한 오토젠(AutoGen)은 이러한 협업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여러 AI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수학 문제, 프로그래밍, 정보 검색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핵심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