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만든 연구자가 다시 AI의 틀을 바꾸고 있다, 개발자들이 주목한 새로운 모델
인간과 대화하며 문장을 생성하는 기존 AI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내부에서 요청을 분류하고 확률을 계산하며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새로운 AI 모델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인공지능의 발전은 거의 한 방향으로 흘러왔다. 더 거대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만들고,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인간과 더욱 자연스럽게 대화하도록 만드는 경쟁이었다. 챗GPT(ChatGPT) 이후 AI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말을 잘하는 기계’를 떠올리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챗GPT 탄생으로 이어진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자가 이제 정반대 방향에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AI가 굳이 말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타입세이프 AI(TypeSafe AI)를 설립한 디오구 알메이다(Diogo Almeida)는 오픈AI(OpenAI)에서 언어모델이 인간의 지시를 따르고 대화하도록 만드는 연구에 참여했다. 그는 당시 연구가 결국 챗GPT의 기반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챗봇의 놀라운 언어능력을 보면서도 한 가지 문제를 계속 생각했다고 한다. 이렇게 말을 잘하는 AI가 있는데도 왜 우리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은 여전히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지 못하는가라는 문제였다. 말을 잘하는 AI에서 결정을 잘하는 AI로 알메이다가 내린 결론은 상당히 도발적이다. 지금까지 AI 산업이 인간의 언어에 지나치게 집중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인간의 언어를 최적화하는 방향 자체가 자동화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사람은 문장을 읽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은 문장을 읽고 감탄하지 않는다. 프로그램이 실제로 필요한 것은 ‘이 요청을 허용할 것인가’, ‘어느 서버로 보낼 것인가’, ‘사기 가능성이 높은가’, ‘사람에게 넘겨야 하는가’와 같은 결정이다. 그래서 타입세이프 AI가 2026년 9월 공개한 첫 번째 모델 제브(Jev)는 아예 문장을 만들어내는 일을 포기했다. 회사는 이를 ‘시스템 원 모델(System One M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