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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의 등장이 청소년의 학습에 해를 끼친다 — 캐나다는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

메타(Meta)의 새로운 에이전트형 AI 챗봇에는 봉제 인형을 닮은 만화 캐릭터 마스코트가 등장한다. 이 챗봇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일을 수행한다”는 약속을 내세운다. 소셜 미디어가 등장한 지 20년이 지난 올해 8월,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정신적·사회적 안녕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둘러싼 미국 내 소송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메타는 180억 달러(미화)를 지급하고, 미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청소년의 플랫폼 접근을 제한하는 데 동의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캐나다 정부도 마침내 자체 규제 방안인 「안전한 소셜 미디어법(Safe Social Media Act)」을 발표했다. 이 법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유해 콘텐츠를 삭제할 의무를 부과한다. 늦게나마 조치가 이루어진 것은 다행이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규제 모두 AI 챗봇 문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우리는 AI가 청소년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국제 표준화 학업성취도 평가 자료는 바로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AI와 학교 학습 지난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자료가 발표되었다. PISA는 전 세계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수학, 읽기 능력을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국제 조사이다. 캐나다에서는 897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2만 4,600명이 2025년 평가에 참여했다. 올해 보고서는 과학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청소년들이 학습에 AI를 얼마나 자주 활용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조사했다. 전 세계 76만 명이 넘는 15세 학생의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86%가 학교 공부에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매주 학교 과제에 AI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성적은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보다 학습 진도 약 1년분에 해당하는 수준만큼 낮았다. 캐나다에서는 그 격차가 무려 2년분에 달했다. 전반적으...

기술 기업 임원들은 AI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면서도 잠재적 재앙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기업 임원들 가운데 일부는 인공지능(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동시에, 이 기술이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지하 벙커에서 외딴섬에 이르기까지, 기술 업계의 최고 부유층 일부는 자신들이 속한 산업이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기술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 혁신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고르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에 따른 위험 역시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사람들과, 그 기술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학자들은 이러한 불평등한 관계를 오랫동안 '위험 위치(risk positions)'라는 개념을 통해 연구해 왔다. 사람들이 부와 경제적 권력에 따라 사회에서 서로 다른 위치를 차지하듯, 위험에 노출되고 그 결과를 감당하는 방식에서도 서로 다른 위치에 놓인다는 것이다. 그 한쪽 끝에는 위험을 만들어내면서 상당한 이익을 거두되, 그에 따른 부정적 결과는 대부분 회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쪽 끝에는 그러한 활동에서 얻는 혜택은 거의 없으면서도 그 비용의 불균형적으로 큰 몫을 떠안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대가를 치르는가? 위험을 만들어내는 활동에서 얻는 경제적 보상은 막대할 수 있다. 예컨대 환경 파괴나 금융 불안을 초래하는 산업은 사회 전체에 상당한 비용을 떠넘기면서도 소수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기술 산업만큼 경이로운 규모의 부를 창출한 산업은 드물다.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들 가운데 일부가 기술 산업에서 탄생했으며, 이들 기업의 창업자들은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했다. 사진 설명: 생성형 AI의 확산은 데이터센터와 기타 디지털 기반 시설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2026년 1월 미국 조지아주 뉴턴 카운티에 있는 메타의 스탠턴 스프링스 데이터센터. (...

인공지능은 왜 인간처럼 '생각'할 수 없는가

오늘날의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이 쓴 것처럼 깊이 있는 텍스트와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데 매우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 ChatGPT, Claude, Google Gemini, Perplexity AI 등 대형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기반의 챗봇은 시를 쓰고,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낸다. 이러한 제품을 개발한 연구자들은 인간 뇌의 작동 방식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이들은 인간 뉴런의 작용을 본따 artificial neural networks(인공 신경망)를 구축했다. 그 결과 이들의 시스템은 인간의 사고 과정이 만들어내는 결과물과 매우 유사한 출력을 낸다. 하지만 AI와 인간의 마음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결과가 비슷하다고 해서 그 과정까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다. "world models(세계 모델)"은 AI 시스템이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예측하고 그 예측을 바탕으로 행동하도록 학습하게 도와주는 신기술이다. 이 기술은 AI가 인간의 '생각' 방식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돕는다. 그럼에도 AI는 인간처럼 세상을 지각하거나 학습하고 이해하지는 못한다. 떨어지는 컵, 복잡한 예측 카운터 끝에 놓인 컵으로 손을 뻗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거리를 잘못 계산하거나, 손으로 잡는 힘이 느슨하거나,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컵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날 수 있다. 인간에게 이런 식으로 컵을 잡는 행위는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행동도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복잡한 능력에 의존한다. 우리 마음은 사건과 원인을 이해하여 항상 한 발 앞서 나가고자 한다. 우리는 넘칠 듯 가득 찬 컵을 옮길 때 엉망이 될 상황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소파를 사기도 전에 그 소파가 문틀에 걸릴지 여부를 미리 상상해볼 수도 있다. 이러한 예측은 우리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된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AI가 쓴 글, 이제 AI도 못 잡는다… 교사·교수·면접관이 백기 든 이유

학생이 제출한 과제물을 읽던 교수가 갑자기 손을 멈춘다. 문장은 매끄럽고 논리도 훌륭하다. 맞춤법 오류도 거의 없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다. 평소 수업 시간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던 학생이 이렇게 완벽한 글을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교수는 인공지능(AI) 탐지 프로그램에 글을 입력한다. 결과는 '인간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음'이다. 이제 교수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 학생일까, 탐지 프로그램일까, 아니면 자신의 직감일까.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학교와 대학, 기업의 채용 현장에서는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챗GPT(ChatGPT)가 작성한 글과 인간이 직접 쓴 글을 구별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AI가 작성한 글을 판별하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조차 정확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글을 잘 쓰는 능력과 글을 직접 썼다는 사실이 더 이상 같은 의미가 아닌 시대가 찾아왔다. AI 탐지 프로그램이 믿었던 문장의 비밀 AI 글 탐지기는 일반적으로 문장 속 단어의 통계적 패턴과 표현의 규칙성 등을 분석한다. 생성형 AI는 앞에 나온 단어들을 바탕으로 다음에 등장할 단어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문장을 만든다. 따라서 특정 표현이 지나치게 예측 가능하거나 문장 구조가 일정하면 AI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인간도 규칙적인 문장을 쓰고, AI도 다양한 문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학술논문이나 공문서처럼 일정한 형식을 따르는 글에서는 인간과 AI의 문체가 비슷해질 수 있다. 반대로 AI가 작성한 문장에 사람이 조금만 손을 대도 통계적 특징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탐지기가 측정하는 것은 글의 실제 작성자가 아니라 AI가 작성한 글에서 자주 발견되는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만으로 작성자를 확정하는 것은 지문이나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다. AI 탐지기의 한계를 드러낸 스탠퍼드대학교 연구 2023년 미국 스탠...

검색은 끝났다- 구글을 위협하는 AI 비서, 인터넷 쓰는 방식이 통째로 바뀐다

인터넷에서 무엇인가를 알아보려면 가장 먼저 구글(Google)을 열던 시대가 있었다. 검색창에 단어 몇 개를 입력하고, 화면에 나타난 파란색 링크들을 하나씩 눌러보는 것이 당연한 습관이었다. 마음에 드는 정보가 없으면 다른 검색어를 입력하고 다시 찾아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인공지능(AI) 비서에게 질문 하나만 던지면 여러 웹사이트의 정보를 종합해 답변을 만들어준다. 검색 결과를 뒤지는 수고를 AI가 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구글 검색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구글은 AI를 검색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진짜 달라지는 것은 검색이라는 행위의 의미다. 사람들은 이제 정보를 어디에서 찾을지 고민하기보다 원하는 결과를 AI에게 직접 요구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주도권이 검색창에서 대화창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검색어를 입력하던 시대에서 질문하는 시대로 과거에는 해외여행을 준비하려면 항공권, 숙소, 관광지, 교통편을 각각 검색해야 했다. 이제는 챗GPT(ChatGPT)나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여행 일정과 예산, 취향을 설명하면 관련 정보를 정리한 계획을 받을 수 있다. 필요한 부분만 다시 질문해 일정을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실제 가격과 예약 가능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하지만, 정보를 찾는 과정이 훨씬 대화에 가까워졌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편의성 개선이 아니다. 기존 검색엔진이 정보를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면 AI 비서는 여러 정보를 모아 하나의 답변으로 가공한다. 사용자가 직접 비교하고 정리하던 작업의 일부를 기계가 맡는 것이다. 사람들은 점점 검색 결과보다 정리된 결론을 먼저 받아보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구글마저 AI 검색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구글은 AI 개요(AI Overviews)와 AI 모드(AI Mode)를 통해 검색 서비스를 바꾸고 있다. AI 개요는 검색 결과 상단에 관련 정보를 요약해 보여주며, AI 모드는 사용자가 복잡한 질...

AI 한 마리가 아닌 '수십 마리'가 알아서 일한다… 에이전트 군단 시대, 당신 책상은 안전한가

어느 날 아침 회사에 출근했더니 밤새 끝내야 할 보고서가 완성되어 있다. 시장조사 자료는 정리되어 있고, 경쟁사의 신제품 분석도 끝났다. 고객에게 보낼 이메일까지 작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을 처리한 것은 야근한 직원이 아니다. 서로 역할을 나누어 일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다.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들리지만, 이런 업무 방식은 이미 기술적으로 구현되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AI 한 개가 아니라 수십 개의 AI가 동시에 움직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AI를 똑똑한 비서 정도로 생각했다. 질문하면 답하고, 글을 써달라고 하면 글을 작성하는 도구였다. 그러나 이제 AI는 질문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존재에서 벗어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사용하고, 다른 AI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무실의 풍경뿐 아니라 인간이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챗봇을 넘어 스스로 움직이는 AI 에이전트 군단 이러한 기술을 멀티에이전트 시스템(Multi-Agent System)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AI가 모든 일을 처리하는 대신 여러 AI가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구조다. 마치 한 회사에 기획팀, 조사팀, 개발팀, 검토팀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가령 새로운 화장품을 출시한다고 가정해보자. 첫 번째 AI는 소비자 동향을 조사하고, 두 번째 AI는 경쟁 제품의 가격을 분석한다. 세 번째 AI는 광고 문구를 작성하고, 네 번째 AI는 관련 법규를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관리자 역할을 맡은 AI가 결과를 취합해 보고서를 만든다. 사람이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사전에 정해진 권한과 절차에 따라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연구진이 개발한 오토젠(AutoGen)은 이러한 협업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여러 AI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수학 문제, 프로그래밍, 정보 검색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핵심은 ...

AI에 증상 물어본 뒤 병원 가야 하는 기준

몸이 아프면 예전에는 인터넷 검색창부터 열었다. 요즘은 인공지능(AI)에게 먼저 묻는 사람이 늘고 있다.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또는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났을 때 챗GPT(ChatGPT)에 증상을 입력하면 몇 초 만에 가능한 원인과 대처 방법이 나온다. 설명도 친절하고 의학 용어도 쉽게 풀어준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위험한 함정이 있다. AI의 설명이 그럴듯하다고 해서 그 판단까지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AI가 의학 지식은 알아도 환자의 몸은 모르는 이유 AI는 방대한 의학 자료를 바탕으로 질병과 증상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얼굴빛을 살피거나 심장 소리를 듣고, 배를 눌러 통증의 위치를 확인하지는 못한다. 같은 복통이라도 단순한 소화불량일 수 있고, 충수염이나 장폐색처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도 있다. AI는 사용자가 입력하지 않은 정보를 스스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환자가 중요한 증상을 빠뜨리면 판단의 출발점부터 잘못될 수 있다. 2024년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대규모 언어모델이 응급실 환자의 중증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구분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미 작성된 응급실 진료기록을 분석한 것으로, 일반인이 집에서 AI에게 증상을 물어보는 상황과는 다르다. 같은 해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AI의 응급환자 분류 능력은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평가자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AI가 의료진을 도울 가능성은 있지만, 환자가 스스로 진료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판단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하는 위험 신호 AI가 어떤 답변을 내놓든 기다려서는 안 되는 증상이 있다. 갑자기 시작된 심한 가슴 통증, 호흡곤란, 의식 저하, 심한 출혈이 대표적이다.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이 팔이나 턱으로 퍼지고 식은땀이 동반된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얼굴 한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