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섞은 아스팔트: 쓰레기를 도로로 바꾸는 기술의 진화




인공지능을 이용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도로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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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로 도로를 만든다? 게다가 그 과정을 인공지능(AI)이 설계하고 예측까지 한다면? 조금은 미래적이지만,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었다. 인도의 슐리니 대학교와 두바이 허리엇왓 대학 연구진은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PVC(폴리염화비닐)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아스팔트 혼합물에 넣고,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통해 도로 소재의 물성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쓰레기를 정교한 기술로 '스마트'한 도로 자원으로 바꾸는 이야기다. 게다가 실험 없이도 인공지능이 그 결과를 아주 정확히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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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위한 재료, 그리고 문제


전 세계 도로의 96% 이상이 아스팔트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기존의 도로는 시간이 지나면 갈라지고 패이기 마련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재료를 바꾸거나, 설계를 더 똑똑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플라스틱 재활용'. PET, HDPE, PVC 같은 흔한 폐플라스틱을 아스팔트에 혼합해 물리적 성질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비율이나 조합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여기서 중요한 기준이 ‘벌크 비중(Gmb, bulk specific gravity)’이다. 쉽게 말해 아스팔트 혼합물의 밀도인데, 이는 도로의 강도와 내구성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 값을 실험으로 매번 측정하는 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재료도 낭비된다. 그래서 연구진은 머신러닝으로 이 값을 예측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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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모델 4종 비교 실험


연구팀은 총 539개의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4가지 머신러닝 모델을 비교했다:


- 인공신경망(ANN, Artificial Neural Network)  

- 서포트 벡터 머신(SVM, Support Vector Machine)  

- 가우시안 프로세스(GP, Gaussian Process)  

- 결정 트리 모델(REP Tree)  


입력값은 비트멘 함량(BC), 비트멘 부피(Vb), 공극률(Vv), 골재 중 공극(VMA), 바인더로 채워진 공극 비율(VFB) 등 아스팔트 혼합물의 특성값이었다. 그리고 목표는 예측값과 실제 실험값의 정확도를 비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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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는? 인공지능의 완승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ANN이 가장 정확한 예측 모델로 평가되었다. 그 정확도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 훈련 데이터 정확도(CC): 0.9996  

- 테스트 데이터 정확도(CC): 0.9999  

- 평균 오차(MAE): 0.0004

- RMSE(제곱 평균 오차): 0.0006


놀라운 건 ANN뿐 아니라 SVM, GP 모델도 상당히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에 많이 쓰이던 실험법보다 시간도 적게 들고, 자원 낭비도 없으며, 모델을 반복 학습시키면 점점 더 정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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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혼합의 비밀: 단순한 재활용이 아니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포인트는 단순히 "플라스틱을 넣자"가 아니라, 어떤 비율로 어떤 플라스틱을 조합하느냐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PET, HDPE, PVC를 다양한 비율로 섞은 결과, 특정 조합이 피로 저항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PET 50%, HDPE 25%, PVC 25%의 조합이 Gmb 값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단일 플라스틱보다 혼합했을 때 더 시너지가 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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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각: 기술의 진화는 쓰레기조차 바꾼다


이 연구는 단순히 도로 하나 깔자는 차원을 넘는다. '데이터', '인공지능', '재활용'이라는 세 키워드를 접목해 지속가능한 미래 인프라를 설계하는 좋은 사례다.


특히 도시와 인프라가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지금, 플라스틱 문제 해결과 인프라 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앞으로 이러한 연구가 더 발전해, 지역 맞춤형 플라스틱 조합이나, 실시간 도로 상태 예측 시스템으로도 확장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는 단지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도로 설계, 건설, 유지보수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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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도로의 미래는 '데이터' 위에 놓여 있다


더 이상 실험실에서 시간 들이며 테스트할 필요 없이, 데이터 몇 줄과 인공지능만으로 도로의 품질을 예측할 수 있는 시대. 게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면, 우리가 갈 길이 분명해진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미래를 향하지만, 그 도로 자체도 이제 미래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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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제목: Comparative Analysis of Machine Learning Techniques for Predicting Bulk Specific Gravity in Modified Asphalt Mixtures Incorporating 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 High-Density Polyethylene (HDPE), and Polyvinyl Chloride (PVC)  

저자: Bhupender Kumar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Civil Engineering, Shoolini University)  

출판일: 2025년 3월 27일  

저널명: Machine Learning and Knowledge Extraction (M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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