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사이즈를 앱으로 측정한다고?"

 

2D 인체 측정 시스템

2D 인체 측정 앱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 중인 사용자. 윤곽선을 자동 인식하는 기술이 온라인 쇼핑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2D 인체 측정 시스템, 소비자는 정말 쓸 마음이 있을까?


온라인 쇼핑이 생활이 된 시대.

하지만 여전히 옷을 샀다가 반품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이즈가 안 맞아서"다. 특히 상체는 맞는데 하체는 안 맞는다거나, 브랜드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불만은 끊이지 않는다. 

이에 대한 디지털 기술의 해답이 바로 ‘2차원 인체 측정 시스템(2D Anthropometric System)’이다.


사진 한 장만 찍으면 내 몸의 주요 부위를 자동으로 측정해주는 이 기술, 이론상으론 정말 편리하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이걸 실제로 ‘쓸 마음’이 있느냐는 것.


중국 저장과기대학 연구진은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무려 410명의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가 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심리 요인들을 정밀하게 파헤친 것이다.



2D 측정 시스템, 어떻게 작동하나?


대표적인 예로 ‘타오바오 스마트 에너지 바디 시스템’이 있다. 사용자가 정면과 측면 사진을 찍으면, 딥러닝 기술이 사진 속 신체 윤곽을 감지하고 어깨, 허리, 엉덩이, 다리 등 주요 부위를 자동으로 측정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의류 사이즈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장점은 분명하다.


* 측정 정확도는 수동보다 훨씬 높고

* 3D 스캐너보다 저렴하며

* 비접촉 방식이라 위생적이다.


하지만 아직 대중적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소비자의 ‘심리적 허들’이라는 게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다.



Bodygram 작동 방식의 개략도 (저자 그림).



 소비자는 왜 쓰지 않을까?


연구진은 기술수용모형(TAM)과 계획행동이론(TPB)을 결합하고, 거기에 ‘소비자 인식 요인’을 중재변수로 추가했다. 이렇게 총 9가지 요소가 사람들의 ‘사용 의향’을 설명한다고 가정하고, 이를 구조방정식으로 검증했다.


주요 변수는 다음과 같다:


* PU (Perceived Usefulness): 얼마나 유용하다고 느끼는가

* PEOU (Perceived Ease of Use): 사용이 얼마나 쉬운가

* PE (Perceived Enjoyment): 써보니 재밌는가

* PR (Perceived Risk): 개인정보, 오류 등에 대한 불안

* PV (Perceived Value): 가격 대비 가치

* SN, PBC, ATT, BI: 사회적 압력, 자기 효능감, 태도, 행동 의향 등




 분석 결과, 소비자의 심리는 이렇게 작동했다


* 시스템이 쉽다고 느끼면 (PEOU) → 유용하다고 인식하게 되고 (PU)

* 유용하다고 느끼면 → 즐거움(PE), 가치(PV), 불안(PR)에 영향을 줌

* 이 중 즐거움과 가치가 태도(ATT)를 결정

* 최종적으로 태도가 행동 의향(BI)에 강한 영향


흥미롭게도 유용성(PU) 자체는 직접적으로 태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즉, 이 시스템이 아무리 유용해도 ‘재미없고 복잡하다’고 느끼면 안 쓴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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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사람들이 실제로 불안해하는 건 뭘까?


PR, 즉 인지된 리스크는 소비자의 태도에 일정 영향은 있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가치(PV)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건 중요한 발견이다. 예를 들어,


* 사람들이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걱정하지만

* 만약 시스템이 정확하고 편하다면,

* 그 불안감은 무시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기술 개발자 입장에서는 기능성과 신뢰도를 강조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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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무 적용: 어떻게 써먹을까?


1. 재미요소 강화


* 사용을 유도하는 UX/UI는 필수.

* 개인화 스타일 추천, AR 피팅, 게임 요소 등 적용 가능


 2. ‘쉬움’ 강조하기


* 튜토리얼, AI 가이드 등으로 진입장벽 낮추기

* 사용자의 자기효능감(PBC)을 높이는 것이 핵심


 3. 사회적 확산 유도


* 친구/인플루언서가 쓰는 걸 보면 ‘나도’ 하게 됨

* SN(주관적 규범)의 영향력이 상당히 큼


 4. 리스크 완화 커뮤니케이션


* 얼굴 자동 마스킹, 데이터 익명화 등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조

* 인증 시스템, 신뢰 마크 도입도 고려해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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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기술보다 ‘심리’가 먼저다


2D 인체 측정 시스템은 이미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하지만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이번 연구는 그 마음속 지도를 만들어낸 셈이다.


기술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재밌고 쉬워야’ 사람들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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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2D측정시스템 #온라인쇼핑 #기술수용모형 #소비자심리 #인체측정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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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논문**

Liu, L., Li, Y. & Li, H. *A study of consumer willingness to adopt two-dimensional anthropometric measurement systems*. Frontiers in Computer Science, 2025, 7:1389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