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몰입 못하는 학생들, VR 교실이 답일까?

지루한 교실 수업도, 가상현실에서는 몰입도가 달랐다


‘진짜처럼 느껴지는’ 가상 공간에서 배운 학생들의 반응


“현장감이 살아 있는 수업, 공부가 재밌다!”


요즘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고들 한다. 스마트폰, 유튜브, 짧은 주의 집중 시간… 교실은 점점 더 산만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는 강력한 도구가 있다. 바로 몰입형 가상현실(VR)이다.


중국의 난창대학교 연구팀은 “VR 교실이 학생의 몰입과 집중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은 도자기를 만드는 실습 수업. 그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덕진(Jingdezhen) 도자기 제작 과정을 가상현실로 구현했다.


실험은 이렇게 했다


연구팀은 총 120명의 대학생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1. 일반 영상 수업 그룹

2. VR 수업 (상호작용 없음)

3. VR 수업 (상호작용 있음)


세 그룹 모두 같은 내용을 배웠지만, 방식만 달랐다. 상호작용 VR 그룹은 실제로 흙을 만지고 가마에 불을 지피는 등 가상 속에서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실감형 수업이다.


수업이 끝난 후,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몰입감, 공감, 존재감, 집중력, 성적을 종합적으로 측정했다.


결과: 상호작용 VR 수업, 압도적 승리


결과는 뚜렷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상호작용이 가능한 VR 수업이었다. 그 다음이 상호작용 없는 VR, 그리고 마지막이 전통 영상 수업이었다.


 몰입도 점수

   전통 영상: 3.25

   VR (비상호작용): 5.3

   VR (상호작용): 6.15


 공감 능력 (empathy)

   VR (상호작용) 그룹이 최고 점수

   특히 여성 학생이 남성보다 공감 점수가 높았음


 존재감 (presence)

   "진짜 그 공간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상호작용 VR 그룹에서 가장 높게 나타남


 집중력 평가

   얼굴 표정, 시선 추적, 과제 수행 시간 등을 종합한 ‘집중 점수’도

    상호작용 VR 그룹이 가장 높음


왜 이렇게 차이가 났을까?


전통 수업이나 영상 수업은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기만 한다. 하지만 VR 수업, 특히 상호작용이 가능한 경우는 학생이 직접 행동하고 반응을 받는 구조다. 뭔가를 스스로 해보는 학습은 단순히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또한 가상 공간 안에서 오감을 자극받으면 현실처럼 느껴져서 공감 능력도 자극된다. 예를 들어, 도자기를 빚는 손의 감각, 가마의 불빛과 소리, 이런 요소들이 학생들의 ‘참여감’을 극대화시킨다.


그럼 단점은 없을까?


물론 있다. 연구팀은 다음과 같은 우려도 함께 언급했다:

- 너무 화려한 VR 환경은 산만함을 유발할 수 있음

- 기술에 의존하게 되어 현실 활동과의 괴리가 생길 수 있음

- 비용과 장비 문제로 학교 간 격차가 커질 수 있음


하지만 연구팀은 “이런 문제는 기술의 발전과 교육 설계 개선으로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고 말한다.


결론: 수업 몰입의 미래, 가상 속 현실


이번 연구는 한 가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단순히 ‘보는 수업’에서 ‘하는 수업’으로 바뀔 때, 학생의 몰입도와 집중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물론 VR이 모든 수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특히 실습 위주의 수업에는 강력한 효과를 보여준다.

앞으로는 “수업 재미없다”는 말보다, “VR 수업 너무 재밌다!”는 말이 더 자주 들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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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논문:

Liu, C.; Meng, S.; Zheng, W.; Zhou, Z. Research on the impact of immersive virtual reality classroom on student experience and concentration. Virtual Reality, 2025, 2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