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영상이 바꾸는 헬스케어의 미래, 지금 시작됐다!
의학 교육부터 환자 치료까지, 360도 영상 기술의 쓰임새를 파헤치다
최근 병원 교육 현장이나 치료실에서 ‘360도 영상’이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머리에 착용하는 장비(HMD)를 끼고 환자의 시선으로 수술 장면을 보거나, 의료진이 된 듯 상황을 체험하는 영상들. 단순히 눈길을 끄는 기술일까, 아니면 의료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 국제 연구팀이 360도 영상 기술이 의료 분야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09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272편의 논문을 토대로 연구 동향을 정리한 이번 분석은, 360도 영상이 그저 '보는 재미'를 넘어 실질적인 교육 효과와 치료 지원 가능성을 지닌 도구임을 보여준다.
360도 영상이 뭐길래?
360도 영상은 화면 바깥까지 보여주는 ‘몰입형 영상’이다. 스마트폰이나 마우스를 움직이거나, HMD를 쓰고 고개를 돌리면 어느 방향이든 볼 수 있다. 기존 영상이 ‘정해진 시점’만을 보여줬다면, 360도 영상은 관람자가 시점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능동적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교육 현장에서 360도 영상의 파워
360도 영상은 특히 간호학, 의학 실습 교육에서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정신질환 환자와의 대화 장면을 360도로 체험하게 하고, 이후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방식은 학생들의 공감 능력과 임상 판단력을 함께 키운다.
감정을 다루는 헬스케어, 360도 영상이 해답일까?
교육을 넘어서 360도 영상은 심리적 치료와 감정 조절에도 활용된다. 긴장과 불안이 큰 시술 전 상황에서 환자가 영상을 보며 마음을 안정시키거나, 공포감이 큰 상황에서 통증 인지 자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어디서, 누가, 얼마나 연구했나?
연구의 대부분은 북미와 독일, 그리고 일부 유럽·아시아 국가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진행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독일의 훔볼트대학, 일본의 히로시마대학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참여’와 ‘윤리’
360도 영상이 갖는 가장 큰 한계는 ‘참여성 부족’이다. 이에 따라 영상 콘텐츠 개발 시 ‘공동 제작(co-creation)’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슈는 개인정보 보호다. 영상 시청 중 수집되는 시선 데이터가 식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
기술은 빠르게, 의료는 신중하게
기술 도입 속도에 비해, 교육과 의료 현장은 언제나 신중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360도 영상이 실질적인 학습 효과와 환자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몰입과 공감, 기술과 인간의 접점을 고민하는 의료 현장에 360도 영상은 분명 새로운 도구가 되고 있다.
📚 출처 논문
Alammary, M.A.; Halliday, L.E.; Konstantinidis, S.T.
360-Degree Videos in Healthcare: A Bibliometric Analysis of Research Trends and Emerging Topics.
Virtual Worlds 2025, 4, 29. https://doi.org/10.3390/virtualworlds403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