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인가, 창업가인가? AI와 손잡은 '가상 아트 천재'의 시대가 열렸다

 




"붓을 들지 않아도 화가는 될 수 있을까?"


요즘 예술계에선 낯선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정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능하다.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리면 말이다. 이제 캔버스를 채우는 건 물감이 아니라 알고리즘이다. 무대 위를 누비는 무용수가 사람일 필요도 없다. 키보드 앞에 앉은 이들이 음악을 만들고, 클릭 몇 번으로 조각을 구현하는 시대가 왔다. 바로 'AI-아트레프리너(artrepreneur)'의 시대다.


 창작과 창업의 경계가 무너졌다


과거 예술가는 주로 전시회나 갤러리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SNS와 디지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이제 예술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마케터, 때론 스타트업 창업자이기도 하다. 바로 '아트레프리너(Art + Entrepreneur)'라는 개념이 생겨난 배경이다. 이들은 창작력과 사업 감각을 모두 갖춘, 말 그대로 창의적인 사업가다.


여기에 AI가 합류하면서 '가상 아트 천재(Virtual Virtuoso)'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이들은 AI 도구를 활용해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마케팅까지 모두 수행한다. 단순한 도구 사용을 넘어, 창작 전반에 걸쳐 AI와 협업하는 방식이다.


 예술가의 새로운 파트너, AI


AI는 이제 예술가의 '뮤즈' 역할까지 해낸다. 그림을 그릴 색감을 추천하고, 음악의 박자를 조율하며, 안무를 자동으로 생성하기도 한다. 예술가가 아이디어만 제공하면, AI는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준다. 마치 공동작업자처럼.


논문에 따르면 AI는 기존 예술 생산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던 부분을 크게 줄여준다. 예술가의 '번아웃'을 덜어주고, 반복적인 작업은 자동화하며, 더 많은 실험과 도전을 가능케 한다. 심지어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작품도 만들어낼 수 있다.



 전통과 기술의 충돌, 그리고 공존


물론 반발도 존재한다. AI가 만든 작품에 감정이 실릴 수 있느냐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또, AI 작품이 인간 예술가의 창의성을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논문에서는 이 같은 논쟁을 '창의성의 재정의'로 보고 있다. 결국 AI는 인간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조자 혹은 협력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적 이슈도 떠오른다. AI가 만든 작품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코드를 짠 프로그래머일까, AI를 사용한 예술가일까, 아니면 AI 자신일까? 아직 명확한 해답은 없다. 다만 앞으로 법과 제도가 이 새로운 창작 방식을 어떻게 다룰지가 예술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SNS와 AI의 만남, 예술 시장을 흔들다


SNS와 AI가 결합하면 예술 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다. 인스타그램에서 AI로 만든 작품을 홍보하고, NFT로 판매하며, 전 세계 팬과 직접 소통하는 예술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전시회가 없어도 팬덤을 만들고,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대량으로 제작해 시장을 넓힌다.


그러나 이로 인해 '예술의 범람'도 우려된다. 너무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면, 진짜 가치 있는 작품이 묻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예술가들은 이제 작품을 잘 만드는 것만큼, AI와 어떻게 '조화롭게' 작업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예술의 미래, '휴먼 + AI'가 정답일까?


결국 중요한 건 균형이다. 인간의 감성과 창의성, AI의 기술력과 생산성이 만날 때 비로소 새로운 예술의 지평이 열린다. 논문은 이를 '창작의 민주화'라 표현한다. 누구나, 어디서나, AI를 통해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만의 독창성과 진정성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예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정답은 아직 없다. 다만 분명한 건, AI는 예술가의 적이 아니라 동반자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동반자와 함께 새로운 창작의 모험을 떠나는 이들이, 바로 가상 아트 천재, AI-아트레프리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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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논문

George A and Susan Mathew M (2025). AI-powered creative stimulus: the ascent of virtual virtuoso entrepreneurship. *Front. Artif. Intell.* 8:1605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