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알아챈 발음 실력 향상…소리 구별도 ‘AI 시대’다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는 바로 발음이다. 특히 “비슷하게 들리는데 뭐가 달라?” 싶은 소리들을 구분하는 건 학습자들에겐 고역이다. 그런데 이제 이 미묘한 차이까지 인공지능이 알아채줄 수 있다고 한다. 귀로 듣는 훈련의 효과를 AI가 정밀하게 분석해주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번 연구는 키프로스의 니코시아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것으로, 성인 외국어 학습자가 특정한 발음 훈련을 받은 뒤 얼마나 듣는 능력이 향상됐는지를 인공지능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그리고 결과는 꽤 인상적이었다.


귀 훈련에 집중한 실험…“잘 듣는 게 말도 잘하게 만든다”

연구팀은 이집트 아랍어를 모국어로 하는 성인 여성 15명을 대상으로, 그리스어의 모음 소리를 구별하는 능력을 테스트했다. 이들은 그리스어를 4~5년 정도 사용했지만, 여전히 특정 모음 소리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10시간의 고변이 음운 훈련(HVPT)이 제공됐다.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로 같은 소리를 반복 학습하고, 틀린 경우엔 즉각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다. 이후 전후 테스트로 실제 변화가 있었는지를 측정했다.


인공지능이 읽어낸 변화…“듣는 귀가 확실히 달라졌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데이터를 딥러닝 모델이 학습했다는 것이다. 참가자의 정오답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누가 훈련을 받았고,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스스로 파악한 것이다.

정확도 0.74, 정밀도 0.74, 재현율 0.76, F1 점수 0.75, AUC 0.80이라는 성능은 꽤 높은 수준이다. 이 모델은 인간의 청각 개선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딥러닝이 언어교육의 미래를 연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는다. 딥러닝이 어떻게 개인 맞춤형 언어교육에 쓰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학습자의 약점을 AI가 스스로 파악하고, 훈련을 조정해주는 시대가 곧 다가올 수 있다.

물론 참가자가 15명으로 적고, 모두 같은 언어 배경이라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이 연구는 분명히 한 가지를 증명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더 잘 듣게 되는 과정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놀라운 시대인가!


출처 논문
Georgiou, G.P. Identification of Perceptual Phonetic Training Gains in a Second Language Through Deep Learning. AI 2025, 6, 134. https://doi.org/10.3390/ai607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