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환자와 함께 배우는 아유르베다
3,000년 역사의 인도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Ayurveda)가 디지털 기술과 손잡았다. 아유르베다 교육은 여전히 고전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어 실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진이 개발한 ‘AyurSIM’이라는 플랫폼은 이런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다. 가상의 환자를 통해 실전처럼 진료 과정을 배우는 이 시스템은,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넘어 아유르베다의 철학과 진료 체계를 그대로 담고 있다.
아유르SIM이 뭐길래?
AyurSIM은 ‘가상 환자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다. 학생들이 실제처럼 구성된 환자 사례를 통해 진단, 치료 계획 수립, 결과 평가, 그리고 추적 관찰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환자의 체질(프라크리티)이나 기능적 불균형(도샤) 같은 아유르베다 특유의 개념도 반영되었다.
어떻게 작동할까?
이 플랫폼은 Django와 React.js로 구성된 웹 기반 시스템이다. 학생은 가상의 환자와 상호작용하며, 음성·영상·애니메이션·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학습한다. 전체 과정은 ▲환자 관찰(Rogipariksha) ▲질병 진단(Rogapariksha) ▲처방(Kriyakrama) ▲효과 분석(Phala) ▲추적 관리(Anubandha) 순으로 구성된다. 이 구조는 실제 임상과 매우 유사하다.
교육 효과는?
총 210명의 교육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용성 조사에서 AyurSIM은 평균 77.08점(SUS 기준)을 받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사용자들은 “복잡한 이론을 실제처럼 체험하며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환자 사례를 다루는 과정이 체계적이며 실습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았다.
앞으로의 가능성
연구진은 향후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을 도입해, 각 지역 전통과 사용자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힌디어 등 지역 언어 지원도 예정되어 있어, 디지털 소외 지역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유르베다의 오랜 지혜가 첨단 기술과 만나면서, 교육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 실험은 단지 교육 혁신을 넘어서, 의료 접근성의 평등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출처 논문
Nedungadi, P., Puthiyedath, R., Jinachandran, R., et al. (2025). Learning technology for Ayurveda with pedagogically designed virtual patient case simulations. Frontiers in Medicine, 12:1537047. https://doi.org/10.3389/fmed.2025.1537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