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과 블록체인의 만남
신뢰와 투명성으로 진화하는 제조업의 미래
서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블록체인과 적층 제조
3D 프린팅은 이제 단순한 프로토타입 제작 도구를 넘어, 제조업 전체를 재편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블록체인이 결합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번 글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그 가능성과 도전 과제를 분석한다.
블록체인이 해결하는 3D 프린팅의 문제점
3D 프린팅은 유연하고 분산된 생산을 가능케 하지만, 동시에 지식 재산 보호, 데이터 위조, 생산 추적성과 같은 문제가 뒤따른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법을 제공한다. 불변성, 스마트 계약, 탈중앙화 특성 덕분이다.
핵심 개념: 제품 여권(Product Passport)의 등장
특히 주목할 개념은 제품 여권이다. 제품 설계부터 생산, 사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QR 코드를 통해 부품 이력과 인증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공급망 투명성 강화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큰 진전을 의미한다.
비즈니스 모델의 분류: 13개 차원, 50개 특징
논문은 블록체인 기반 3D 프린팅 비즈니스 모델을 13개 차원과 50개 특징으로 정리한 체계적 분류법(택소노미)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고객가치는 ‘디지털 트윈’, ‘생산 주문형’, ‘유연 생산 능력’ 등으로 나뉜다. 수익모델은 ‘구독형’, ‘페이 퍼 유즈’, ‘패시브 인컴’까지 다양하다.
흥미로운 사례: TECON의 NFT 기반 제품 여권
TECON은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활용한 제품 여권을 제시한 기업이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블루프린트, 생산자 정보, 소재 등이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된다. 이 방식은 지식재산 보호와 데이터 위조 방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비판적 시각: 이론과 현실의 간극
아직 많은 기업들이 이 기술을 실용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논문은 “블록체인 기반 모델은 분명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기업의 구현 사례는 제한적”이라며 이론과 현실 간의 간극을 지적한다. 법률, 데이터 처리속도, UI/UX 등도 실무 도입의 장애물이다.
개인적 해석: 왜 이 연구가 중요한가?
이 연구는 블록체인을 단순 기술로 보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 대한 재해석을 가능케 하는 틀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공정한 가치 분배, 탈중앙화된 협업, 맞춤형 생산이라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결론: 블록체인과 3D 프린팅의 융합은 미래 제조업의 핵심 축
블록체인과 3D 프린팅의 결합은 제조업을 투명하고 지속가능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다만, 이 잠재력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기술적, 법적, 사회적 준비가 필요하다. 본 논문이 제시한 택소노미는 그 가능성을 향한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출처
Grünewald A, Stuckmann-Blumenstein P, Keitzl P and Krämer L (2025) Blockchain and additive manufacturing: a taxonomy of business models. Front. Blockchain 8:1563909. d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