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인공지능이 누군가를 해치는 무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 기술의 발전이 무기가 아닌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쓰일 때, 우리는 아이들에게 더 밝고 따뜻한 내일을 선물할 수 있다. |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인공지능 기술이 이제는 우리의 일상을 넘어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국방 분야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어려운 계산을 척척 해내기도 하며 우리 삶을 참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이 똑똑한 기술이 만약 누군가를 감시하거나, 사람의 명령 없이 스스로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된다면 어떨까? 최근 미국에서는 바로 이 문제를 두고 인공지능을 만드는 기업과 국가를 이끄는 정부 사이에 아주 큰 갈등이 벌어졌다.
앤스로픽이라는 유명한 인공지능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이 만든 기술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따뜻한 철학을 가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는 이 회사가 정부의 요구를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더 이상 앤스로픽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부는 국가의 안보를 위해 제약 없이 기술을 쓰고 싶어 했고, 회사는 아무리 국가를 위한 일이라도 생명을 해치는 일에 기술이 쓰이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맞선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히 뉴스에 나오는 정치적인 싸움을 넘어, 우리가 앞으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때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술의 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올바른 원칙이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 국방부와 앤스로픽 사이의 약속에서 시작되었다. 앤스로픽은 국방부와 큰 계약을 맺으면서도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을 내걸었다. 바로 자신들의 인공지능 모델이 완전 자율 살상 무기로 사용되거나, 일반 시민들을 몰래 지켜보는 대규모 감시에 활용되지 않도록 보장해달라는 것이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해서 총을 쏘거나, 무고한 사람들의 일상을 낱낱이 파헤치는 일은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생각은 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대가 필요한 모든 용도로 기술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정한 규칙이 정부의 판단보다 우선될 수 없다는 논리였다. 결국 앤스로픽이 이 요구를 거절하자, 정부는 앤스로픽을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공급망으로 지정하고 모든 정부 기관에서 이 회사의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6개월의 유예 기간을 주긴 했지만, 사실상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리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점은 다른 인공지능 회사들의 반응이다. 챗GPT로 유명한 오픈AI 역시 앤스로픽과 비슷한 생각을 밝히며, 인공지능이 사람을 해치는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레드라인을 분명히 했다.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돈이나 권력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반면, 일론 머스크처럼 정부의 편에 서서 앤스로픽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들이 부딪히는 모습은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우리가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세상에 큰 숙제를 안겨주었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음속에 담아두어야 할 약속들
이번 사건을 보며 우리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인공지능은 마치 아주 잘 드는 칼과 같아서,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데 쓰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똑똑한 도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마음가짐을 제안해 본다.
첫째, 기술이 가진 두 얼굴을 기억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주는 편리함 뒤에는 개인정보 침해나 안전 문제 같은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새로운 기술을 접할 때 "이게 나에게 편리한가?"뿐만 아니라 "이게 모두에게 안전한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앤스로픽의 사례처럼, 큰 이익이 눈앞에 있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위해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태도는 정말 멋진 일이다. 우리 아이들도 공부를 하거나 무언가를 배울 때, 그것이 세상에 어떤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셋째, 인공지능의 결정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갈등에서 가장 핵심이 된 단어 중 하나는 인간의 개입이다. 중요한 결정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반드시 사람이 내려야 한다는 원칙이다. 기계가 내린 답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
결국 인공지능 기술의 주인은 우리 인간이다. 미국 정부와 기업이 겪고 있는 이 진통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일지도 모른다. 기술이 국가의 힘을 키우는 도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인류의 보편적인 평화를 지키는 방패가 될 것인지는 결국 우리가 어떤 규칙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앤스로픽과 같은 기업들이 보여준 소신 있는 태도는 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기업이 늘어날 때 우리는 비로소 기술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역시 국가 안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사람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려 하기보다는, 기술이 올바른 방향으로 쓰일 수 있도록 돕는 현명한 가이드가 되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이번 사건을 떠올리며, 기술보다 소중한 것은 늘 옆에 있는 사람의 미소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세상이 인공지능 감시 카메라가 가득한 세상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주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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