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통합 XR 워크숍: 미래 기술 협력

 




"할머니, 이 안경 쓰면 장보기가 쉬워져요!" 세대 차이 박살 낸 '마법의 안경' 워크숍 현장 습격

요즘 세상,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쏟아진다. 스마트폰에 겨우 익숙해졌나 싶더니 이제는 가상 현실(VR)이니 증강 현실(AR)이니 하는 복잡한 용어들이 우리 삶을 파고든다.


그런데 이런 첨단 기술, 정말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일까? 최근 룩셈부르크에서 진행된 한 연구가 이 편견을 시원하게 깨뜨렸다.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주뻘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의 기술을 함께 설계한 '세대 통합 확장현실(XR) 워크숍' 이야기다.



92세 어르신도 "와우!"를 외치게 만든 미래 기술의 정체

연구팀은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기획했다. 게임 디자인을 전공하는 20대 대학생들과 평균 연령 72세(최고령 92세!)의 어르신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이들이 함께 다룬 주제는 '확장현실(XR)'이다. 이름은 어렵지만 쉽게 말해 우리가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의 정보를 덧입히거나, 아예 새로운 가상 세계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뜻한다.


왜 하필 어르신들과 이 기술을 논했을까? 통계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된다. 하지만 정작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어르신들의 진짜 필요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연구팀은 "직접 만나서 같이 만들어보자!"라며 판을 깔았다.


"상상만 하던 일이 눈앞에?" 할머니와 대학생의 기막힌 공조

워크숍은 단순히 기술을 구경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어르신들은 '홀로렌즈'라는 특수 안경을 쓰고 가상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보기도 하고, 태블릿 PC로 거실에 가상의 가구를 배치해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어르신들도 옆에서 "할머니, 여기를 이렇게 누르시면 돼요"라고 친절히 설명해주는 대학생들 덕분에 금세 기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가장 압권은 '스토리보드' 만들기 세션이었다. 어르신들과 학생들은 팀을 이뤄 "어르신들에게 진짜 필요한 XR 서비스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 결과물은 놀라웠다.


  1. 치매 초기 어르신을 위한 메모 도우미: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알려주거나, 약 먹을 시간을 눈앞에 띄워주는 기술.
  2. 가상 피트니스: 집안에서도 전 세계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는 즐거움.
  3. 스마트 장보기: 냉장고 속 재료를 분석해 오늘 저녁 메뉴를 추천하고,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의 위치를 화살표로 알려주는 안경.

어르신들은 "이런 게 있으면 혼자서도 뭐든 잘할 수 있겠다"며 즐거워했고, 학생들은 "어르신들이 이렇게 운동과 새로운 기술에 열정적이신 줄 몰랐다"며 자신의 편견을 반성했다.


결과가 말해주는 변화,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

워크숍이 끝난 뒤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어르신들은 기술 학습에 대한 만족도에서 4점 만점에 평균 3.4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다. 특히 "앞으로 이런 워크숍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질문에는 3.57점으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학생들 역시 큰 깨달음을 얻었다. 단순히 코딩을 잘하는 개발자가 아니라, 사용자의 삶을 이해하는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세대 간 협력 모델'이 대학의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기술로 세대 사이의 벽을 허무는 '진짜' 마법

이번 연구는 기술이 결코 차갑거나 거리감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기술은 할머니와 손주를 대화하게 만들고, 서로의 세상을 이해하게 만드는 훌륭한 '다리'가 될 수 있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못 해"라는 말 대신 "이 안경 쓰면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외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미래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본다. 첨단 기술이 진정으로 따뜻해지는 순간은 바로 이렇게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 웃으며 미래를 그릴 때가 아닐까?


참고: 워크숍 참여자 현황 및 만족도 데이터


구분인원평균 연령주요 성과
대학생6명22세노인에 대한 편견 극복, 사용자 중심 설계 이해
어르신7명72세XR 기술 체험, 일상 지원 아이디어 제안
만족도--향후 워크숍 요구도 3.57/4.0 (매우 높음)





출처: Ismael, M., Maquil, V., Hoffmann, M., McCall, R., Hadj Sassi, M. S., & Tobias, E. (2026). Intergenerational workshop for co-designing XR application storyboard to support older adults in daily tasks: methodology and preliminary results. Frontiers in Computer Science, 8, 1763935. https://doi.org/10.3389/fcomp.2026.1763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