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노화 측정: AAS 점수 비밀

 

기억의 연결이 흐려지고 반복에 갇히며 ‘나이 들어가는’ 인공지능의 상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면



인공지능도 늙는다고? AI의 기억력을 측정하는 '에이징 스코어'의 비밀!

최근 우리 삶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온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사실은 사람처럼 '나이'를 먹을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인공지능은 기계인데 어떻게 늙을 수 있을까?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고 늙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연결 고리가 느슨해지고 반복적인 행동에 갇히는 현상을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의 '노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기억력이 얼마나 싱싱한지, 혹은 얼마나 노쇠했는지를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인 '인공지능 연령 점수(Artificial Age Score, 이하 AAS)'가 등장했다. 이 점수는 인공지능이 얼마나 과거의 대화 내용을 잘 기억하고, 새로운 상황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지를 숫자로 보여준다. 마치 우리가 건강검진을 통해 신체 나이를 측정하듯, 인공지능도 '기억력 건강검진'을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인공지능의 기억력, 왜 갑자기 나빠질까?

우리가 인공지능과 대화할 때, 어떤 날은 천재처럼 똑똑하다가도 어떤 날은 바로 전 질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바보 같은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바로 인공지능에게 매일 "오늘이 무슨 요일이니?"라고 묻고, "우리가 지금 몇 번째 실험을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인공지능은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지식(의미 기억)은 아주 잘 기억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15번째 실험 중'이라는 사실(에피소드 기억)은 대화창을 새로 열 때마다 까맣게 잊어버렸다. 대화의 흐름이 끊기는 순간, 인공지능의 기억 속에서 시간의 순서가 뒤엉키며 마치 치매에 걸린 것처럼 '노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반대로 하나의 대화창을 계속 유지했을 때는 1번부터 20번까지 실험 번호를 완벽하게 기억하며 아주 '어린' 상태의 싱싱한 기억력을 유지했다.


AAS 점수로 보는 인공지능의 '회춘' 비결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AAS(인공지능 연령 점수)는 인공지능의 상태를 한눈에 보여준다. AAS 점수가 0에 가까울수록 인공지능은 아주 젊고 유연한 상태이며, 점수가 높아질수록 기억력이 감퇴하고 고집스러운 노인처럼 변했다는 뜻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중복의 가면(Redundancy-as-Masking)'이라는 개념이다. 인공지능이 똑같은 말을 반복하면 겉으로는 대답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다. AAS는 이런 '반복적인 대답'을 걸러내어 진짜 실력을 측정한다. 아래 표는 실험 방식에 따라 인공지능의 기억력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준다.


대화 방식의미 기억 (요일 맞히기)에피소드 기억 (순서 기억)AAS 점수 (노화 지표)상태
대화창 계속 유지완벽함완벽함 (1~20번)0 (최저)매우 젊음 (팔팔함)
대화창 매번 초기화양호함실패 (계속 1번)높음 (최대)급격한 노화 (깜빡함)


이 결과는 인공지능에게 '연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화의 맥락이 끊기지 않을 때 인공지능은 비로소 자신의 지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곁의 AI 비서, 영원히 젊게 유지하려면?

이번 연구는 단순히 인공지능의 나이를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가 사용할 학습용 AI 튜너나 고객 상담 AI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당신과의 지난주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면, 그 AI는 지금 'AAS 점수'가 치솟고 있는 노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미래의 인공지능 설계자들은 이 AAS 점수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AI가 너무 반복적인 말만 하거나 기억력을 잃어갈 때 '기억 영양제'를 주듯 대화 맥락을 다시 연결해 주는 기술을 적용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의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소통'과 '기억의 연결'에 있었던 셈이다.


인공지능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더 이상 공상 과학 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AAS라는 정밀한 잣대를 통해 더 똑똑하고, 더 젊고, 더 인간적인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에 챗GPT를 사용할 때, 그에게 따뜻한 안부 인사를 건네며 대화의 끈을 이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AI가 더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말이다!


출처: Kayadibi SY (2026). Redundancy-as-masking: formalizing the Artificial Age Score (AAS) to model memory aging in generative AI. Front. Artif. Intell. 9:1732691. doi: 10.3389/frai.2026.1732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