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왜 OpenAI 의존에서 벗어나려 하는가? Build 2026이 보여준 AI 독립 전략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 CEO인 Mustafa Suleyman이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6개월 전 OpenAI와의 계약 변경을 통해 자체적으로 초지능(superintelligence) 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향후 AI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략은 사실상 OpenAI와 동일시되어 왔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Azure 인프라 제공을 통해 GPT 시리즈를 활용했고, Copilot 역시 OpenAI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Build 2026에서 공개된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이상 특정 파트너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OpenAI와의 협력은 유지하되 자체 AI 연구소를 키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와 결별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OpenAI, Anthropic, 자체 모델을 모두 활용하는 다중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다만 과거 계약 구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자적으로 AGI(범용인공지능)나 초지능 연구를 진행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모델 규모와 연구 범위에도 제한이 존재했다. 하지만 계약 개정 이후 이러한 제한이 제거되면서 자체 AI 연구 조직인 MAI Superintelligence Team이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이는 AI 산업이 성숙 단계로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을 외부 파트너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큰 위험이기 때문이다.



MAI 모델 공개가 의미하는 것


이번 Build 2026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MAI(Models by Microsoft AI) 모델군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총 7개의 자체 개발 AI 모델을 공개했다.


대표 모델인 MAI-Thinking-1은 추론(reasoning)에 특화된 모델이며, 코드 생성, 이미지 생성, 음성 합성, 음성 인식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멀티모달 생태계를 구축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모델들이 다른 AI 기업의 모델 출력을 활용한 증류(distillation)가 아니라 자체 데이터와 자체 학습 과정을 통해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AI 업계에서 중요한 논쟁거리 중 하나와 연결된다.


많은 기업들이 선도 모델의 출력 결과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독립적인 연구 역량 자체를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AI 경쟁의 중심은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인터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좋은 데이터가 새로운 경쟁력"이라는 주장이다.


초기 생성형 AI는 인터넷에 공개된 웹 문서, 코드 저장소, 책 등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제는 활용 가능한 공개 데이터가 점차 고갈되고 있으며 저작권 문제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단계의 AI 경쟁은 기업 내부 데이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과 같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 Microsoft 365
  • Teams
  • Dynamics 365
  • Azure
  • GitHub


이러한 서비스에는 실제 업무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된다.


기업 내부 문서, 업무 흐름, 의사결정 기록, 협업 데이터는 공개 인터넷에서는 얻을 수 없는 고품질 학습 자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AI를 개발하는 Frontier Tunin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시대를 준비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수레이만은 AI가 단순한 챗봇 단계를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그는 AI 발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IQ : 정보를 이해하고 답변하는 능력
  • EQ : 사용자 의도와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 AQ(Action Quotient) :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능력


향후 AI는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직접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래의 AI 에이전트는 다음과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 Excel 분석
  • Word 문서 작성
  • Teams 회의 관리
  • Jira 프로젝트 업데이트
  • CRM 고객 관리
  • 디자인 툴 활용


즉 인간 직원이 여러 프로그램을 오가며 수행하던 작업을 AI가 대신 처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전망이다.


Build 2026에서 공개된 Microsoft Scout와 Windows 365 for Agents 역시 이러한 미래를 위한 인프라로 볼 수 있다.



엔비디아 GPU와 자체 AI 칩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유


AI 모델 경쟁력은 결국 연산 능력에서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GPU 구매 기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최신 엔비디아 GB200, GB300 시리즈를 대량 확보하고 있다.


동시에 자체 AI 반도체인 Maia 시리즈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Maia 200은 특정 환경에서 엔비디아 GB200 대비 더 높은 비용 효율성을 보이며, 자체 MAI 모델과 최적화했을 때 추가적인 전력 효율 향상도 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AI 모델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영역을 모두 통합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 AI 모델
  • 학습 데이터
  • 반도체
  • 클라우드
  • 기업용 소프트웨어


이른바 수직 통합(Vertical Integration) 전략이다.



"AI 모델은 상품화되지 않는다"는 주장


최근 AI 업계에서는 "모델 성능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수레이만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모델 성능의 차이가 단순한 파라미터 수나 컴퓨팅 규모에서만 결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데이터 품질, 데이터 정제 과정, 라이선스 확보, 평가 체계 등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만약 그의 주장이 맞다면 앞으로 AI 시장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 확보 능력과 연구 역량이 승패를 좌우하는 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진짜 목표는 2030년 이후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새로운 모델 몇 개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을 목표로 독자적인 초지능 연구소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OpenAI와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자체적으로 최첨단 AI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는 AI 산업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AI 시장에서는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가보다 누가 더 좋은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 그리고 실제 업무 환경을 확보하는가가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Build 2026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경쟁에서 독립적인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출처 

Nuñez, M. (2026, June 5). Microsoft AI chief says company was “set free” from OpenAI to pursue superintelligence. VentureBeat. https://venturebeat.com/technology/microsoft-ai-chief-says-company-was-set-free-from-openai-to-pursue-superintellig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