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는 저널리즘을 위해 AI 도입을 시험할 것인가. 어떤 위험과 이득이 있을까
(Note: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글을 썼다고 하면 욕 먹는 세상이지요.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도 다들 쓰면서 말이지요. 이제 방송국들도 사용할 것 같습니다. 이런 기사가 나온다는 것은 멀지 않아 다들 사용하게 된다는 암시입니다. 사실 지금도 95% 가량은 AI 사용하고, 4% 거짓말 장이고, 1%는 정말로 직접 글을 쓰고 있을 겁니다. 하튼 한번 읽어보세요. 다음 글 물론 AI로 번역하고, 쬐금 수정한 겁니다. 이미지까지 합해서 대충 13분 걸렸네요. 직접 한다면 아마 1시간은 걸리겠죠. 이미지 만드는 것은 상상도 못할거고요.)
오늘 ABC는 뉴스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침에 변화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미국 기술기업 앤스로픽(Anthropic)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ABC 직원들은 방송 뉴스 제작 업무에 클로드 AI(Claude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활용 범위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사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 등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ABC는 앞으로 AI의 활용 영역을 다른 업무로까지 확대할 의향을 분명히 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AI 전문 인력도 새롭게 채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의 목적은 기자들이 탐사보도와 같은 핵심 저널리즘에 더욱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ABC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대하는 데 있다.
호주 사회는 AI 기술에 대해 비교적 강한 불신을 보여 왔기 때문에 대중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반면, 편집자와 기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실무에 도입해 온 오랜 전통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그 역사적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사실 기자들은 이미 다양한 데이터 분석 도구를 활용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역시 저널리즘을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보완하고 강화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도는 저널리즘 자체가 지속 가능성의 위기를 겪는 시점에 이루어지고 있다. AI는 이 위기를 완화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
원래의 기술 선구자들?
기자와 뉴스 제작자들은 바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혁신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첨단 도구 전반에 대한 호기심 역시 오래전부터 지녀 왔다.
챗봇 형태의 생성형 AI가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3년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자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자동화 시스템과 이른바 '로보 저널리즘(robo-writing)'을 활용해 데이터를 단순한 기사로 자동 작성하면서 업무 시간을 절약해 왔다. 실제로 2016년의 한 연구에서는 독자들이 컴퓨터가 작성한 기사를 오히려 "더 신뢰할 수 있고 저널리즘 전문성이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이 빠르게 확산될수록 모든 혁신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셜미디어와 데이터 분석 도구다. 이들은 기자들의 업무에 이른바 '전지전능한 알고리즘'이라는 새로운 편집자를 등장시켜 기자의 자율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생성형 AI는 여기에 더해 뉴스 산업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
저널리즘을 무너뜨리는가, 기자를 대체하는가
기자들이 생성형 AI를 이전의 자동화 기술보다 더욱 우려하는 이유는 챗봇이 인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글쓰기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뉴스를 선별하고 검증하여 사회에 전달하는 '관문(gatekeeper)'으로서 자신들의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언론사가 저널리즘 제작 과정에 AI를 활용하려 한다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윤리와 품질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이다. 법률이나 의료 분야에서도 시간에 쫓기는 전문가들이 생성형 AI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바람에 큰 피해를 겪은 사례가 적지 않다.
저널리즘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이미 언론은 호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대중의 신뢰 하락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 제작을 AI에 의존하는 것은 ABC와 같은 언론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뉴스룸이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철저히 검증하고 선별하는 절차를 마련한다면 이러한 위험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오히려 기자의 관문 역할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는 대중이 기자를 신뢰하고, 그들의 판단과 분석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전제가 충족될 때 가능한 일이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저널리즘의 중심이었던 기존의 기사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검증과 큐레이션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 노동을 요구하게 된다.
기회의 공간
반대로 최신 AI 기술은 기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도 제공한다.
대중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재미있는 고양이 이미지를 만드는 데 활용하지만, 세계 여러 언론사는 이를 전례 없는 탐사보도와 뉴스 제작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BBC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활동을 심층 취재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방대한 문서와 영상 자료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사람이 일일이 검토하는 방식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언론사들은 만성적인 인력과 자원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콘텐츠를 재구성하고 번역함으로써 부족한 기자 인력을 효과적으로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생성형 AI는 분명 시간을 절약해 준다.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뉴스 제작 업무를 AI가 담당한다면 기자들은 독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보도의 품질을 높이며, 저널리즘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유한 가치를 더욱 충실히 입증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기자를 대체하는가, 저널리즘을 대체하는가
ABC의 이러한 변화는 저널리즘을 위한 재원과 자원이 점차 줄어드는 시기에 이루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언론 산업을 지탱해 온 비즈니스 모델은 거대 기술기업의 등장으로 지속 가능성을 잃었고, 호주의 언론사들은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온라인 콘텐츠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AI는 이러한 상황에서 또 다른 대체 압력을 가져온다. 검색 엔진이 제공하는 AI 요약은 독자를 원래의 기사로 연결하는 대신 뉴스 내용을 직접 요약해 제공함으로써 원본 뉴스 사이트로의 유입을 감소시킨다.
더 나아가 AI가 생성한 뉴스는 호주 언론의 존재감을 희석시키거나 이용자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형 국제 언론사로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오늘날 뉴스룸은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동시에, 뉴스 공급원으로서 AI와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ABC의 AI 도입은 저널리즘을 언제나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두려 했던 오랜 역사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AI가 가져다줄 효율성과 제작 역량의 확대는 분명 현실적인 이점이다. 대중은 기술 자체에는 불신을 품더라도, 그것이 만들어 낸 더 나은 저널리즘의 결과물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결국 남은 과제는 ABC가 뉴스의 품질에 대한 책무와 공영방송으로서 쌓아온 신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생성형 AI를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출처
제목: ABC will trial using AI for journalism. What are the risks and benefits?
출판일: July 6, 2026
글쓴이: Timothy Koskie (Postdoctoral Researcher, School of Media and Communications, University of Sydney)
플랫폼: The Conversation
